책소개

뮤지컬의 황제라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자신의 아내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에게 바쳐 무명의 그녀를 일약 전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 소설. 이미 1994년에 국내에 소개된 것을 7년 만에 재출간하면서, 불어본과 또 다른 영어본과의 대조를 거쳐 문장 하나 하나를 대폭 수정.보완하였다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흉측스런 괴물의 이야기를 중심 줄거리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의 설정은 '미녀와 야수'나 '드라큘라' 혹은 '푸른 수염'에서부터 시작하여 스티븐 킹의 작품을 비롯한 여러 괴기 공포 소설 속에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순수성에의 탐닉 그리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공포와 죽음 등의 요소는 사람들의 숨은 내면을 자극하며 감각적인 열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 다른 이유는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환상적이고 악몽 같은 분위기에 있다. 저자가스통 르루는 이 소설에 대한 영감을 꿈속에서 얻었다고. 어느 날 갑자기 침대에서 훌쩍 뛰어내린 그는,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아내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촛불 아래에서 소설을 마구 써내려갔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소설의 줄거리를 '꿈꾼' 셈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 5층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미로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 감추어진 검은 호수, 벽을 통해 들려오는 마력의 목소리,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이 이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이 작품은 독자들을 원시적 상징과 내면의 욕망,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로 이끄는 악몽의 초대이다.

저자소개

당대 최고의 프랑스 추리소설 작가였던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 작품은 나중에 영화와 연극으로 다양하게 각색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가스통 르루는 학교를 졸업한 뒤, 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일하면서 한가한 시간에 수필과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90년경에는 전업 저널리스트가 되었고, 1894∼1906년에 걸쳐 특파원으로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으며, 1905년의 러시아 혁명을 비롯하여 자신이 직접 체험한 다양한 사건과 모험을 파리에 보고했다. 기자로서 르루는 사실적인 묘사보다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감상적인 평을 많이 가미해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하였다.
1900년대초에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작품은 아마추어 탐정인 조제프 룰르타비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노란 방의 수수께끼 Le Myst re de la chambre jaune」(1907)였다. 작가로서 그는 특유의 기사체 문장을 사용하여 마치 직접 사건 속으로 뛰어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듯한 치밀한 구성의 소설을 많이 발표했다. 「오페라의 유령」(1910)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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