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아침 - 제3회 문학ㆍ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당선작
발군의 상상력과 낯선 기법으로 그려낸 악몽 같은 세계
이 소설은 다루고 있는 내용만큼이나 그 형식 또한 매우 새롭다. 좀더 섬세하게 말하자. 그냥 형식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이 작품이 행하고 있는 형식 실험이 이때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어떤 형식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그 형식 실험은, 이를테면 디지털 방식의 글쓰기를 전체 구조 속에 너무도 잘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의 새로움에 긴밀히 맞물려 흐르는 형식의 새로움을 밀도 높게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의 가치가 있다. 나아가, 이 소설은 미래의 변종동물 이야기를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듯이 보이지만, 일종의 알레고리 소설을 지향함으로써 더욱 예리하고 폭넓은 함의를 품는 장점 또한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서술과 묘사에서의 놀라운 집중성과 탁월한 분석력은 삶의 의미와 적극적으로 대면하는 문학 본연의 기능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성민엽 · 최수철(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