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기다림에관하여
Love calls you by your name……
일에서는 만능, 사랑에서는 무능한 기자 한선정, 그녀를 무참히 차버린 직장 후배의 결혼식장에서 새로운 인연, 현서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다시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스며든 이 남자, 현서를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오늘밤뿐이라고 생각해 줄 수 없어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선정은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욕망보다도 훨씬 진한 슬픔이 어린 선정의 눈동자를 들여다본 순간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일 아침 지구가 멸망할 거라고 치고 지금 날 사랑해 줄 순 없나요? 당신이 여기 잇고, 내가 당신과 함께 여기 있으니까.”
선정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쓴 것 때문에 현서는 부아가 치밀었다. 이 말은 지금 누군가의 대용이 되고 있다는 뜻이렷다. 현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선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내가 문제인가 봐요, 그죠? 남자 하나 옆에 잡아둘 줄 모르니까. 이렇게 거절당한다는 건…….”
현서가 그녀의 얼굴을 감싸쥐자 선정은 하던 말을 멈추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날 선택했다는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단지 내일 아침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이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