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시즌
이번에도 당신은 내 몫이 아닌 것 같아……
아버지가 병으로 오래 앓다 돌아가셨을 때부터,
그 아버지를 지키지 못하고 엄마가 떠나 버렸을 때부터,
가연에게 세상은 가혹하기만 했다.
시간은 지났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고아원 동생들과 원장님과 함께 살던 집을 잃었다.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 집을 얻었나 했더니
이번에는 정부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런 가연에게 부족한 것 하나 없어 보이는 남자 박지혁이 내건 제안은
차마 거부할 수 없는 미끼였다.
그래서 1년을 기한으로 계약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을까.
봄, 여름, 가을……, 계절이 지나는 동안 가연의 마음에 한 가지 욕심이 자리잡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걸 알기에 입 밖으로 낼 수조차 없는
박지혁이라는 남자에 대한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