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러블리 캡틴 1
“넌 안 돼.”
노란 햇살의 꼬리가 길게 늘어진 어느 카페의 풍경 한 조각. 이른 더위를 몰고 온 햇살이 테라스를 넘어 매장 안까지 미끄러져오고 있었고, 카운터 앞에는 주문은 제쳐놓고 남자와 눈싸움을 벌이며 실랑이를 하는 여자가 서 있었다. 보이지 않는 팽팽한 줄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것 같은 두 남녀 사이로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어느새 두 사람은 카페의 보이는 눈과 보이지 않는 눈 모두가 주시하는 대상이었다. 여자 뒤쪽에서 주문할 차례를 기다리던 커플들마저도 본연의 목적을 망각한 채 흥미 가득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관찰하고 있었다.
“왜 안 돼?”
여자가 눈꼬리를 올리며 반문한다. 그래, 왜 안 돼? 대체 뭘 더 바라는 거지? 그 이유나 좀 들어봅시다. 여자를 포함한 카페의 모든 눈이 다시 카운터 포스 앞에 선 남자에게로 향한다.
“너무 어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카페 안 모든 남자들의 가슴 속 탄식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저 남자, 제정신이 아니구만.
“형법, 청소년 보호법, 민법까지. 어디서도 절 미성년자로 쳐주지 않거든요? 나이는 필요한 만큼 먹었어요. 그리고 남자들은 어리고 예쁜 여자면 다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국경초월, 노소불문. 남자란 한결 같은 포유류니까. 그러나 여기서 밀리면 지는 거다. 쉽게 인정하고 들어가 줄 순 없지. 팔짱을 낀 남자가 여자를 내려다보며 입을 연다. 여유로움을 가장한 미소가 그의 입술 위로 흘렀다.
“뭐 어리다고 다 예쁜 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