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가닥 그녀 1
“어디 봐!”
승우가 통증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아픈 팔을 순순히 내밀었다. 이주가 세워진 그녀의 한 쪽 무릎 위로 승우의 손목을 올리더니, 그의 슈트를 살짝 걷어 올린 뒤 셔츠의 팔목 단추를 풀었다. 그 사이 승우의 손가락이 통증으로 인해 간헐적으로 움찔거렸다. 또다시 이주의 마음이 찌릿했다. 승우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이주를 바라봤다. 그런 승우의 시선을 피한 채 이주가 가느린 손가락으로 그의 아픈 팔목을 조심스럽게 만져 주었다.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 사이라고 오해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때였다. 언제 도착했는지, 소리 소문 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가 내리나싶더니, 멈칫했다. 우남이다. 숙소인 9층으로 바로 올라갈까 하던 그였다. 주저하던 끝에 7층을 눌렀다. 7층에 도착해서도 내릴까 말까 주저하던 그가 밖으로 조심스레 한 발 내디디며 좌우로 두리번거리다, 순간 그 장면을 봐 버린 것이다. 우남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우남의 눈빛이 당혹감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 앞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스르르 닫혔다. 순간 뭔가 느낀 이주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