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입술 1
축축하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그녀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계속 껴안고, 또 껴안았다.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그녀 나름대로 세차게. 놓으면 모든 게 끝일 거 같은 두려움에, 그런 용기가 전혀 나질 않았다. 나도 널 좋아한다는 그 말이, 혀끝을 간지럽게 애태운다. 내뱉고 싶은데, 입을 열면 빗물이 들어오고, 그녀의 입을 막아버린다. 무거운 무언가가 딱딱하게 가슴을 짓누른다.
“미안해, 정말.”
이젠 더 이상 친구가 되어줄 수 없어서.
“고마워.”
이런 날 좋아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