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소설의 각각의 이야기는 매번 다른 장하진의 에피소드들로 이어져 있다. 성 전환을 한 군대 후임 한지수의 이야기, 아이가 죽고 나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 자살을 결심한 젊은 여인, 연쇄 살인을 당한 여인들의 이야기 등 9시 뉴스에서나 접할 법한 끔찍한 소재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소설의 첫 부분에서 만난 여인과의 만남을 새로운 축제의 시작으로 예감하였듯, 불행한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스스로 무엇 하나 즐거울 것 없는 삶의 순간들을 축제로 환기시켜 나간다.
공황 상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로 소설의 문장은 언뜻언뜻 이해가 쉽지 않지만, 오히려 이것이 소설의 색다른 묘미로 작용하여 읽는 재미를 부가하고 있다. 작가는 마지막 단락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소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은 지옥과도 같지만 때로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어울려 담담히 살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순간은 아닐는지. 그리고 그 환희의 순간의 중심에는 그녀와의 사랑이 존재하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일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