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
우리는 한의학에 대해 어느 만큼 알고 있을까? 우리 몸의 체질을 돌보고 기운을 보하는 데는 한의학이 좋지만 외과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의학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사람들도 때로는 다리가 부러지고 폐에 고름이 차기도 했을 것이다. 그럴 때 한의사들은 그냥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었을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어져, 이제는 한의사들 중에서도 조선의 외과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되었지만, 16세기 조선에는, 일본의 의학사가인 미키 사카에(三木榮, 1903~1992)가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 파레(Ambroise Pare)와 견준 인물이 있었다. 명종 때(1545~1567) 활동한 의사 임언국(任彦國)이다. 임언국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시행된 적이 없었던 독창적인 침법을 구사했다. 피침으로 환부를 가로 세로 길게, 종기의 뿌리까지 깊숙이 째서 썩은 피를 뽑아내는 십(十) 자형 절개법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가 흐른 뒤, 백광현(白光玹, 1625~1697)이 나타난다. 현직 한의사이기도 한 작가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의사학(醫史學)을 전공하면서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백광현이 단순한 옛 의사가 아니라 조선을 대표할만한 명의라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조선 한의학 외과의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면서 그의 삶을 재구성해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1,2』를 썼다. 이 소설은 말하자면, 글 잘 쓰는 한의사 방성혜가 역사의 갈피에서 잊혔던 백광현이라는 인물을 찾아 헤맨 모험의 기록이요, 그를 21세기 대한민국으로 불러내기 위해 혼신을 다해 외친 초혼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에 등장하는 혈자리를 표시한 그림과 본문에 쓰인 한의학 용어 해설을 부록으로 싣고, 본문 중에는 의궤와 화상첩, 등장인물의 초상화 등 조선시대 기록화와 자료 사진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