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한국시나리오걸작선 33)
작가 윤삼육은 고 윤봉춘의 아들이다. ‘고교물’의 촉진제 구실을 했던 그는 나이가 들수록 원숙한 경지에 이른 것 같다. 특히 최근엔 감독까지 겸하고 있어 사뭇 기대가 큰 작가이기도 하다.
6·25 동란 시 동만의 집에는 외가댁이 피난을 와서 함께 살았다. 동만의 친삼촌은 빨치산의 일원이었고, 외삼촌은 국군으로 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그러자 동만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금이 가고 냉전이 계속된다.
동만이 낯선 남자에게 친삼촌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아버지가 형사에게 잡혀가게 되면서 친할머니로부터 미움을 사게 된다.
빨치산이 많이 죽어 동만의 삼촌 시체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점쟁이의 예언을 듣는다.
삼촌이 온다는 날, 동만의 집 대문으로 큰 구렁이가 기어든다. 외할머니는 삼촌의 넋이라 생각돼 음식을 차려 넋을 달래 보낸다. 이런 사실을 안 친할머니는 오랜 차가운 감정이 풀리어 정을 주고받는다. 마침내 동만이를 용서하며 친할머니는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