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각 시집
*시인의 말
이번 시집은 짧은 단수로만 묶었다.
산사에 가면 풍경이 바람따라 운다.
한 음절의 단순한 쇠 소리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영혼을 맑게 씻어준다.
깊은 정적 속에서 태어나는 소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의 단수들도
과욕임을 알지만 풍경소리를 닮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시집으로 묶고나니
이 가운데 단 한 편이라도 그런 소리에 가깝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끄러움이 앞설 뿐이다.
강원도 어느 산골에 와서 산 지 3년이 지나고 있다.
시골은 유혹이 없다. 모두가 단순 소박하고 정직이다.
따라서 풀 한 포기 벌레 하나도 이웃임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집의 단수들은 거의가 이런 시골 생활에서
얻은 것들이다.
앞으로도 이런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 속에서 우리 나라 정형시의
한 얼굴을 만들어내고 싶다.
이번 시집을 만드는데 동참해주신 이의형 이사에게
큰 감사를 드리고 전각화를 주신 고암 정병례 화백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한다.
김원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