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 웃을 수만 있다면
할머니는 200살까지 순항할 터였다”
100살 할머니가 200살로 가는 여정에 함께했던
일상, 기억, 그리고 그리움의 기록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하나쯤 남아 있는 이름이 있다. 할머니. 어릴 적 "아가야” 하고 불러 주던 사람, 늘 밥은 먹었느냐고 묻던 사람, 그저 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놓이던 사람.
《나의 200살 할머니》는 할머니의 손주인 저자가 100살을 넘어 200살로 가는 여정에 함께했던 일상, 기억, 그리움을 기록한 책이다. 읽는 내내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있었던, 그러나 어느새 잊어버린 우리들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미소 지으며 읽기 시작했다가 눈물을 머금은 채 내려놓게 된다!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200살.”
"네? 고향은요?”
"경기도 고양군 송포면 구산리.”
책은 할머니의 엉뚱한 대답으로 시작한다. 할머니의 말에 사람들은 웃고, 할머니도 따라 웃는다. 100살을 넘긴 할머니에게 200살은 농담이자, 어쩌면 진심이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런 할머니의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함께 호흡하고, 할머니의 투덜거림과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감상하고, 육체부터 마음까지 쇠약해져 가는 할머니의 모든 것을 보듬는다.
할머니는 200살에 가까워져 가면서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기억이 희미해지고, 시간은 점점 조용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밤, 저자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마지막 말을 속삭이는데….
"두려워하지 말아요. 빛이 보이면 빛을 따라가요.”
할머니가 100살을 넘어 200살을 향해 간다는 건 꿈같은 일이다. 이 책은 그 꿈같은 일을 할머니의 마지막 100일의 나날들에 담았다.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미소 짓게 하고, 끝내는 눈가를 촉촉하게 하는, 그래서 어느 순간 내 마음속 할머니가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이인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인문학 강연과 글쓰기 강의를 하며, 《게으르게 읽는 제로베이스 철학》, 《고독을 건너는 방법》, 《인생의 밤》,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나는 내가 불편하다》 등의 책을 썼다.
목차
들어가며 사랑이 아무리 힘겹더라도
1장 할머니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쇠스랑개비 꼬맹이
나이는 200살, 고향은 구산리
할머니, 다이죠부!
기저귀 사수 작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식사시간의 기쁨과 슬픔
이빨도 없는데 이를 어떻게 닦아?
이래뵈도 난 월반한 여자야!
할머니, 다이죠부, 스미마셍
뱀을 먹을까, 도마뱀을 먹을까
할머니는 기우제 점술가
화투꽃이 피었습니다
모조리 씻겨 내려가기를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퍼즐 지옥에 빠진 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농담과 진담 사이
휴지 뜯기 신공
기다림의 지루함
신성한 국방의 의무감으로
사실은 사랑이 고팠던 것이다
1만 년 만의 나들이
야옹 하니 야옹 하지
비둘기를 부리는 법
할머니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2장 모든 쇠락해 가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
모든 쇠락해 가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천근만근 눈꺼풀
할머니의 할머니가 죽는 법
식사 거부가 말하는 것들
양치의 고단함
기저귀의 역습
황금 빵 부스러기
설사와 자존감
벽에 똥칠한다 것
키위가 고맙다
그 곱던 봉숭아 손톱은 어디 가고
긁어도 긁어도
치이익, 찰싹
요양원의 유혹
이 동굴에도 끝이 있을까
노화의 전염
걸레는 죄가 없다
우울한 분노
200살 할머니의 미소
100살 찍고 200살로
삼숙이
3장 200살 할머니의 마지막 100일
잃어져 가는 것들
기억의 증발
무슨 죄가 이리도 많아서
내가 온 곳으로 가고 싶어
할머니가 미워했던 사람들
용서한다고! 됐지?
자책하는 밤
할머니의 오른발
급히 응급실행
나른하고 분주한 병원 생활
이러지도 저러지도
또 다른 기다림의 시작
엄마 간병인
마지막 안간힘
그날 밤
빛을 따라 가요
머리와 가슴 사이
할머니의 죽
어금니 꿈
49일의 기적
나오며 기억은 영원히 기억된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