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
"오늘의 나는 잘 살고 있습니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게 만드는 생계 밀착 에세이
택배,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장 청소, 대리운전, 고시텔 관리, 태권도 사범…
밥벌이의 최전선에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
가장 보통의 영역에서 삶을 버티는 모두를 향한 응원
택배 상하차, 사우나 청소,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고시텔 관리까지. 저자는 생계를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일터에서의 기억을 과장 없이 드러낸다. 지하 사우나에서 타인이 흘린 털을 청소하는 일, 편의점 폐기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다 몸이 상했던 경험, 대리운전 콜 하나에 하루치 일당이 좌우되던 이야기는 평범해서 우리 주변 아무개가 겪었을 이야기와 다름없다. 저자는 이런 노동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쉽게 초라해지고, 자존감이 무너지는지를 고백한다. 성실과 노력만으로는 버틸 수 없었던 좌절감, 사랑으로 꾸린 가정을 책임지는 고단함, 몸이 망가지며 보냈던 이상 신호까지 숨기지 않는다. 그 솔직한 고백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하고, 가족의 얼굴이나 우리의 형제, 이웃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보통 어른이 쓴 밥벌이에 대한 기록이다.
가장이 된다는 건, 무너지지 않을 이유를 갖는 일이자
일한 만큼 받는 돈이 나의 인간 값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일
인생은 여전해 보여도 생활은 조금씩 나아진다
삶의 희망을 지켜내는 버팀의 태도에 대하여
이 책에서 말하는 생계는 현실적이다. 식사 한 끼조차 일당을 계산하며 고민하는 마음, 아끼는 것을 넘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에 가까운 선택만 가능한 삶은 가난 앞에 서 본 이만이 안다. 이 책은 난처한 살림살이가 인간의 판단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분히 기록했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무엇을 미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리는지를 보여 준다. 다만 저자는 가난을 극복해야 할 목표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 안에서 잃지 않아야 할 태도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버틴다. 불안정한 삶일지라도, 관계와 의미를 놓지 않으려는 시도가 이 책의 중심이다. 곧 이 책은 희망을 말한다. 희망이 얼마나 야위고, 챙김이 필요한 것인지를 털어놓음과 동시에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존엄한 일상을 유지하려 고민했는지를 기록했다.
"오늘도 쓰기로 한다. 삶이 깃들 수 있도록.”
낮아도 늦어도 나다운 어른으로 산다는 것
구원하지는 않아도, 삶을 붙들어 주는 마음에 관한 기록
결혼과 독립, 출산 이후의 양육까지 삶의 책임이 늘어날수록 가장의 선택지는 줄어들고, 노동의 강도는 높아진다. 저자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감당해야 했던 불안과 초라함, 그리고 반복되는 자기 검열의 시간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고된 노동의 끝에서 글로써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이다. 우리 주변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참 많다. 부자도 많고 나보다 잘사는 사람으로 가득해서 내 삶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돈과 부와 명예가 없다고 해서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책임지며 고단한 하루하루를 이겨 내는 사람의 이야기에는 눈길이 머문다. 그러므로 당신이 버텨 낸 하루는 절대 초라하지 않다. 일하는 우리 모두의 하루가 그 자체로 충분히 대단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버티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격려보다 이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 이해를 언어로 옮긴 기록이자 동료의 언어다. 막막하고 힘든 시기를 같은 자리에서 버텨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절망만 하기에는 아까운 날이다. 살아온 만큼 행복을 쌓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