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봄날 이 세상에 태어나 꼭 여덟 달을 살다가 죽은 아질개(어린) 흑염소의 이야기이다. 작가 김성동의 20여년 전 작품으로 5.18직후에 쓰여진 우화소설이다. 흑염소 '빼빼'가 바라본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작가의 존재 이유를 되묻고 있다.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바뀌었어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의 탐욕스런 이기심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 한다.
작가는 이른바 새로운 세기를 맞아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며 웃고 떠들지만, 세계는 여전히 지옥일 뿐이다라며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분쟁에 희생되고 있는 힘없는 민중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숨을 쉬고 마음 놓고 밥 먹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 정신의 대공황을 겪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양심의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
저자소개
그는 1947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다. 서라벌고교 3학년 때 19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10여 년 간 불문(佛門)에 들었다가 1976년 하산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모집에 단편소설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지만, 불교계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등록하지도 않았던 승적에서 제적당한다. 1978년 중편소설 「만다라」로 《한국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한 『만다라』를 출간하여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섬세하고 유장한 필치로 한국현대사의 아픔과 구도(求道)의 여정에서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문제작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1985년 제4회 신동엽창작기금, 1998년 제7회 행원문화상을 받았다.1998년 《시와 함께》에 「중생」외 10편을 발표하며 시작(詩作) 활동도 하고 있다. 장편소설 「만다라」『집』『길』『국수(國手)』『꿈』, 소설집『피안의새』『오막살이 집 한 채』『붉은 단추』, 산문집『미륵의 세상 꿈의 나라』『생명기행』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