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길 인생의 길
'평생 동안 자신의 길을 걸었던 우리 시대의 학자 열두 명에 대한 인터뷰를 모았다.'
계간 <역사비평>에 연재됐던 내용을 묶었다. 개인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학자로서의 삶, 모순에 찬 현실에 정면으로 맞섰던 이들의 경험을 통해 분야별 한국역사까지 두루 꿸 수 있다. 원래 인터뷰 내용뿐만 아니라 각 인물에 대한 삶과 학문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글과 연보, 어릴 때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연령대를 달리한 사진들을 추가했다.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장은 술자리에서도 술을 석 잔만 마시고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지 않는 '차돌멩이 학자'로 유명한데, 발해를 민족사 안으로 끌어들이고 실학연구에 몰두하는 등 '민중이 역사의 주체'임을 밝히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언론계의 살아있는 양심' 송건호 전「한겨레신문」사장은 <경향신문> 편집국장 때 박정희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에 격렬히 저항하다 해고됐다.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리영희 한양대 대우교수는 분단과 냉전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깨뜨리는 데 주력해온 학자로 꼽혔다.
전공은 다르지만 각자의 연구에 몰두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학문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자유를 위해 몸을 던졌던 인물들의 신념과 학문적 열정을 만난다. 노대가들의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 20세기 지성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