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칼의 노래」로 ‘한국 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 김 훈의 신작 장편으로 가야금의 예인(藝人) 우륵과 그의 시대를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우륵의 생애를 역사적 상상력의 극한으로 밀어붙여 소설화 시켰다. 악곡을 짓고, 나라가 망하고, 나라를 바꾸어 음악을 연주한 한 가인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그 시대가 가야금 줄을 튕기듯 한껏 긴장되고도 울림이 큰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가야국의 가실왕의 명에 의해 우륵은 가얏고를 위한 악곡 12곡을 짓는다. 그 중 9곡은 가실왕의 뜻에 따라 그 지방의 독특한 정서가 드러나도록 만든 곡. 그러나 대가야는 망하고 우륵은 다시 신라에 몸을 맡기게 된다. 신라의 진흥왕은 지금의 충주에 특별히 거처를 마련해주고 세 사람을 보내 우륵의 음악을 전수케했는데.... 이 간략한 역사적 틀거리에 의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는 꼼꼼한 사료조사와 역사적 상상력을 보태 왕과 장수, 대장장이와 궁녀, 관리와 범부 등을 불러내어 기원전 500년의 세간의 욕망을 그려냈다.
저자소개
1948년 서울 출생.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 에세이집「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문학기행1,2」(공저)「풍경과 상처」「자전거 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칼의 노래」등이 있다.「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화장(火葬)」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에게는 생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생의 긍정을 배면에 깐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이 따른다.
김훈은 52세의 나이에 풍륜(風輪)이라 이름 붙인 자전거를 타고서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전국의 산천을 누볐다. 안면도, 쌍계사, 여수, 선암사, 부석사, 섬진강, 태맥산맥 등 많은 여행지들에서 보고 느낀 김훈의 사유들이 이강빈의 사진과 함께 『자전거 여행』으로 묶여졌다.
오래전부터 이순신에 매료되었던 김훈은 이 여행의 도중 진도를 찾아간 자리에서 이순신이라는 신화를 산문으로 육화(肉化) 할 결심을 한다.『칼의 노래: 소설 이순신』이 바로 그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