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근대극의 1인자로 평가받는 입센의 작품 중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며 주인공 노라의 이름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여자의 대명사로 올려놓은 희곡이다. 치밀한 구성과 극적인 전개, 사실적인 대화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1828년 노르웨이 태생의 헨릭 입센은, 18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유럽의 전근대적인 시민비극 또는 시민극을 완성하는 동시에 현대 연극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 여러 희곡을 발표했다. 입센이 <인형의 집>에서 창조해낸 주인공 노라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자아에 눈을 뜬 여성의 상징적인 이름이 되었고, 100여 년이나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자소개
노르웨이 남부 항구도시 시엔의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여덟 살 때 집이 파산하여 열다섯 살까지 약방의 도제로 일하였다. 독학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수험준비를 하는 한편, 신문에 풍자적인 만화와 시를 기고하였다. 희곡 《카틸리나》(1848)를 출판하였으나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 후 단막물 《전사의 무덤》(1850)이 극장에 채택되어 상연되자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작가로 나설 것을 결심하였다. 1851년 가을 음악가 O.B.불이 베르겐에서 개관한 국민극장 전속작가 겸 무대감독으로 초청되었다. 이때 무대 기교를 연구한 것이 훗날 극작가로 대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에스트로트의 잉겔 부인》(1855), 《솔하우그의 향연》(1856) 등의 시작(詩作)을 거쳐 《헤르게트란의 전사(戰士)》(1857)가 나올 무렵부터 박력이 넘치는 작풍을 보였다.
1857년에 수도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에 신설된 노르웨이 극장의 지배인으로 직장을 옮긴 뒤 최초의 현대극 《사랑의 희극》(1866)과 《왕위를 노리는 자》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인정받지 못하였다. 이때부터 고국에 싫증을 느끼고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서, 그리스ㆍ로마의 고미술에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무(無)냐 전부냐'를 모토로, 이상을 찾아 헌신하다 쓰러지는 목사 브랑을 주인공으로 한 대작 《브랑》(1866)을 발표하여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연달아 《페르 귄트》(1867), 《황제와 갈릴레아 사람》(1873) 등에서 사상적 입장을 확고하게 굳혔다. 이어 사회극 《사회의 기둥》(1877), 《인형의 집》(1879) 등을 발표하였다. 《인형의 집》은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는 새로운 유형의 여인 노라의 각성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온 세계의 화제를 모았고 명실상부한 근대극의 제1인자가 되었다.
《유령》(1881), 《민중의 적》(1882), 《들오리》(1884), 《로스메르저택》(1886), 《바다에서 온 부인》(1888), 《헤다 가블레르》(1890) 등의 작품을 발표하여 세상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그밖에 《건축사 솔네스》(1892), 《작은 아이욜프》 《보르크만》 《우리들 죽은 사람이 눈뜰 때》(1898) 등의 작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