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스트 고시생의 연애학개론
6년 째 고시에 목 맨 여자, 이애미.
애인 만들기에 돌입하다.
재수 없는 PC방 주인, 허해찬.
그녀한테 엮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남녀 간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격투기.
엽기적이어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그들만의 연애가 시작되었다.
“날라리가 따로 없군. 먼저 부딪쳤으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
“뭐? 날라리? 내가 날라리면 넌 완전 부시맨 와이프군. 그리고 누가 와서 부딪치고는 남한테 시비 거는 거야? 도서관에 와서 책 한번 빌려가려다가 재수 없게 이게 뭐야?”
“뭐라고? 재수 없는 뭐?”
“예쁘기라도 하면 봐주기라도 하지. 못생긴 상판대기로 어디다 시비 거는 거야? 아줌마, 혹시 나한테 맘 있어 그러는 거 아니야?”
“남 얘기하네. 아저씨, 내가 그렇게 예쁘냐? 아가씨한테 아줌마라고 깎아내리기나 하고. 그런 식으로라도 시선을 끌고 싶어?”
“그래, 아가씨란 말이지? 나이가 몇이야? 그렇다고 처음부터 반말이나 찍찍하고 말이야?”
“남 이사.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거든. 그리고 너부터 말 놓는데 내가 왜 말을 높이냐?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는 거 몰라?”
그는 허리를 구부려 떨어져 있는 책을 주워 먼지를 툭툭 털었다. 애미는 그의 손에 들려져있는 ‘남자의 매력 100배 키우기’를 보는 순간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그에게 천천히 다가간 그녀는 발끝을 올려 세우고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여자 한번 제대로 사귄 적 없지?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여자들이 눈 한번 깜빡할 줄 알아?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