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렐리아』는 전집<Oeuvres Completes III(Ed. Jean Guillaume et Claude Pichois, Gallimard, 1993)>를 완역한 것으로서 이성으로부터 해방된 몽상의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남주인공은 저자 제라르 드 네르발 자신을, 여주인공은 ‘불의 딸’로 묘사하였으며, 최후에 찾고자 하는 대상으로서 사랑하는 여인이자 어머니인 이시스 여신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저자소개
저자 제라르 드 네르발(1808~1855)은 프랑스 남부 출신의 한 남자가, 북부로부터 와서 발루아 지방에 정착한 가문의 처녀와 결혼하여 이듬해 한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그들은 이 아이를 발루아 지방의 어느 유모에게 맡기고 나폴레옹을 따라 전장으로 떠나고 말았다. 그 아이는 1808년 5월 22일 파리의 생마르탱 가 96번지에서 태어났고, 1855년 2월 26일 새벽 파리의 으슥한 골목에서 목매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는 죽은 후 오래지 않아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20세기 초가 되자 그의 작품 속에서 놀라운 것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18세기 유럽의 내면을 흐르던 온갖 기원의 신비주의가 있고, 괴테의 ≪파우스트≫와 실러의 ≪군도≫, 호프만의 ≪악마의 정수≫, 노발리스의 ≪밤의 찬가≫, 하이네의 ≪아타 트롤≫과 같은 독일의 낭만주의가 배어 있고, 보들레르와 파르나스 시파와 상징주의의 싹이 있으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축소판이, 초현실주의자들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자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구자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던 초현실의 세계가 또한 있었다. 그가 광증에 시달리는 고난의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하여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시인으로서가 아니라 비극의 주인공으로 알고 있었다. 예를 들면 《판도라》나 《오렐리아》 같은 작품은 이해할 수 없는 광증의 발로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상당 부분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잘못 판단되었던 것이다. 20세기에 와서 그가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의 모든 작품이 논리를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192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네르발에 관한 연구가 있었고, 1950년대 이후, 특히 1960∼1970년대에 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날 프랑스 사람들은 네르발을 ‘가장 프랑스적인 서정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