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 사랑
여기, 사랑으로 악착같이 살아남았고 그로 인해 자살한 한 노부부가 있다. 노부부는 코펜하겐의 자택 침대에서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둘 다 헝가리계 유대인이었고 동반자살하기까지 50여 년을 함께했다. 이들의 손녀인 저자는 그들이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지난 후 ‘그들의 과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집안의 묵계를 깨고 이 책을 냈다. 그리고 20세기 유럽의 운명적인 역사를 망각하지 않으려는 기록이면서 사랑받으며 살고 싶은 한 개인의 본성을 객관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부부의 사랑을 다루면서 ‘인간의 존엄은 침범할 수 없는 것’이라는 단순한 진실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낸다.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부다페스트 봉기... 유대인 부부가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만남과 어긋남, 재회의 과정을 통해 가볍고 냉철하게 풀어놓는다. 세상의 부조리 속에서도 사랑은 여전히 존재했고 그 사랑의 견고함만이 그들에겐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었다. 잔잔하지만 한결같았던 그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