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수록 뇌가 젊어지고, 비만 · 만성질환 · 암 · 치매를 예방하는 타액의 힘
부드러운 음식, 잘 씹지 않은 시대의 도래
예로부터 음식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음식이 잘게
부서지지 않으면 소화불량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구나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타액이 음식과 섞이
면서 소화가 더욱 잘 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오늘날 그 기전은 소화효소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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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아제에 의한 기능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타액의 역할은 소화에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타액은 발암물질, 활성산소, 그리고 환경호르몬의 독성을 줄여주어 우리 인체를 보
호하는 놀라운 물질이다.
이 책 《타액의 힘》은 타액의 독성 제거 능력을 최초로 입증해낸 저자의 연구결과와 타액이
우리 몸에 주는 여러 가지 유익, 그리고 어떻게 하면 꼭꼭 씹어 먹어서 타액을 활성화시킬 수 있
는지를 알려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현대인의 식생활이 점점 변하게 되면서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부정적인 현
상이 고착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부드러운 음식 의 전성시대가 되었기 때문이
다. 음식이 너무 부드러워서 잘 씹지 않게 되면 자연히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고, 설사 분비되었
다고 하더라도 음식과 충분히 섞이지 않은 채 목구멍을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음식이 많아지게
된 것은 식품산업의 지나친 발달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식품업체들은
많이 씹어야 하는 딱딱한 음식들이 아닌, 최대한 부드러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햄버거, 피자,
치킨, 라면, 소시지, 짜장면 등 각종 패스트푸드는 어김없이 부드럽게 만들어진다. 심지어 씹어야
맛 이라고 하는 고기마저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숙성의 과정을 거치거나 각종 재료를 투
입해 씹기 쉽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니 현대인들은 이제 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가 되었다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씹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면, 발암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드러운 음식의 특징은 주로 달달한 음식이며, 동시에 쓴맛이 완전히 제거된다. 하지만 이 쓴
맛은 채소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쓴맛이 제거된다는 것은 식이섬유가 제거된다는 이야기
다. 이는 곧 체내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물론 일부 식품에는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광고를 하지만, 천연이 아닌, 연구실에서 합성된 영양소가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심지어 합성 비타민 무용론 까지 있어서 오히려 인체에 해가 된
다는 주장까지 있다.
잘 씹지 않아도 되는 음식만 먹게 되면 당뇨병, 심장병, 암 등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뇨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도 이런 음식과 관련이
크다. 또 음식을 급하게 삼켜서 넘기면 비만의 위험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잘 씹어 먹지 않으면
포만감이 느리게 오게 되고 그만큼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타액의 힘
타액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소가 필요
하지만, 일부 산소는 활성산소로 체내에 축적되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
에 의해 유전자 DNA를 비롯해 세포의 중요 분자가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체는 이에
맞서 싸우는 제거효소 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 둘은 밤낮없이 전투를 이어간다. 하지만 적군이 우
세하고 아군이 열세인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 사람은 만성질환이나 암 등의 병에 쉽게 걸리게 된
다. 또 지금과 같이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 등 주변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인공 화학물질이
무수히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아군이 열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액의 분비가 원활
하게 되면, 아군의 힘이 강해지고 결국 활성산소의 폐해를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암을 예방하는 일 역시 결국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입을 통해 섭취되는 발암 유발 인자와 발암 촉진 인자에 대해 타액은 유력한 방어수
단이 된다. 이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잘 씹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
심해야 한다.
치매까지 예방하는 꼭꼭 씹어 먹기
음식물을 잘 씹으면 뇌기능까지 활성화된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하면 뇌의 여러 부분의 혈액
흐름을 모니터 할 수 있다. 이 카메라를 통해 건강한 18세에서 40세까지 남녀 12명에게 껌을 씹
게 하면서 혈류의 변화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껌을 씹게 되면 실험 참가자 전원의 뇌 부위에
서 혈류량이 증가했다. 많은 경우에는 25~28%, 적은 경우에는 8~11%가 상승했다. 뇌에서의 혈
류량 증가는 뇌 신경세포의 대사가 활발해져 뇌의 각 부위 모세혈관이 확장되었기 때문으로 추정
되었다. 특히 전두엽 혈류량의 활성화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의 행동 의욕을 높여 치매 예방에 아
주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나이가 들었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꼭꼭 씹어 먹기 는 세상에서 간단하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건강법이
다.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만 지켜도 충분히 다양한 질
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제 부드러운 음식에 대한 선호를 줄이고, 거친 음식을 위주로 꼭꼭 씹어
먹는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몸을 지켜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