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신비주의
루돌프 오토의 동서신비주의(Mysticism East and West) 는 동양과 서양의 신비주의를 비교한 저작이다. 이 책에서 오토는 동양과 서양의 종교적 경험과 신비주의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시도하며, 이를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특성과 공통점을 탐구한다. 그는 동양과 서양의 수행론에서 나타나는 유사성과 차이점을 강조하며, 특히 종교적 경험에서 신비주의적인 측면을 중시하는데, 동양의 수행론이 어떤 부분에서 서양과 다르게 접근되고 이해되는지 강조하는 한편 종교적 경험이 어떻게 다양한 문화에서 형성되고 표현되는지에 주목한다.
그는 특히 중세 유럽의 유명한 신비주의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인도의 성자 샹카라를 비교하면서, 이 두 스승들의 구제, 지식, 영혼, 종교 등에 관한 이론을 검토하여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오토의 종교이론의 중심에는 절대타자 라는 개념이 있다. 그가 말하는 절대타자는 성스러운 것의 아프리오리로서 비합리적인 본질, 다시 말해서 누미노제 의 체험을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한 요소이다. 한편 인도철학에서 그가 절대타자로서 제시하는 것은 최고 실재인 브라흐만이다. 이는 아니다, 아니다 라는 부정적인 언설을 통해서만 표현되고 유일하고 제2가 없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절대타자가 기독교의 신의 단일성 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도철학에는 기독교가 전제로 하는 초월적인 신과 인간의 관계와 같은 구조는 없다. 여기서의 존재론적 본질은 샹카라가 강조하듯이 최고 실재와 개별적 존재의 본질로서의 아트만의 일체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토가 일신교적인 의미를 읽어 내어 인도철학을 해석하려고 한 단적인 예이다.
그는 이러한 텍스트 해석을 통해 힌두교 사상을 기독교 사상과의 평행성 에서 파악하려 했다. 그는 샹카라가 말한 고차적인 무속성의 브라하만을 저차의 유속성 브라흐만, 즉 인격적 주재신의 과도한 고조로 파악하고 그런 연후에 세계와 인간의 본연의 방식을 이해한다는 유신론적 해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종교학, 철학, 문화 비교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동양과 서양의 신비주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