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냐, 북한수용소군도냐?
힘들게 쟁취한 자유 의 가치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 칼럼집 <대한민국이냐, 북한수용소군도냐?>는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며 시작한다. 마치 산소의 가치를 평소 모르고 살 듯 자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자유는 그만큼 소중한 것이지만 우리는 자유가 처음부터 주어진 것으로 착각한다.
사실 자유를 올곧이 지켜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자유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들게 쟁취해낸 것이다. 폭정과 억압을 이겨내고 얻어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살아가기에, 우리들은 쉽게 반(反) 자유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류근일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숨은 반(反) 자유의 유혹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근본주의, 배외주의, 집단주의, 병영사회, 메시아 콤플렉스 등 그가 지적하는 우리 마음속의 적(敵)들은 자칫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해칠 우려가 있는 것들이다. 이를 명심하지 않고선 자칫 나의 자유뿐 아니라 타인의 자유까지 해칠 위험까지 있다.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선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한민국이 이룩해 온 자유
자유는 본시 서양의 가치이지만, 근대문명의 바람을 타고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다. 그러나 해방 직후 대한민국은 반으로 쪼개져 한쪽은 자유민주주의의 바탕 위에 세워졌지만 다른 한쪽은 매서운 독재의 발로 짓밟히고 말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이미지인가? 아직도 독재국가이고, 언론통제 국가이고, 재벌이 서민을 착취하여 양극화가 심해지는 그런 나라인가? 통일의 기회를 걷어찬 이승만이 친일파를 등용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그런 나라인가?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자라다 보면 이처럼 착각하기가 쉽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한국사에 대한 좌편향 왜곡된 교육이 결국 우리 역사 인식을 이렇게 뒤바꿔놓았다는 것이다. 류근일은 하나하나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착각들을 부숴간다. 대한민국 건국은 어떤 의미인지, 민중주의란 무엇이고 진짜 평등과 통일은 무엇인지,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우리가 풀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결국 대한민국은 보편적 자유가 확대되는 현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억지로 대한민국을 폄훼하고 갉아먹는 세력이 있다. 이들은 “왜 처음부터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지 못했냐?”는 질문을 한다. 이를 지적하는 저자의 문장에는 깊은 분노마저 서려있다. 세상의 진화에는 단계라는 게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2부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아온,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바르게 독자 앞에 펼쳐진다.
왜 저들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거대한 음모세력이거나 이게 아니라면 한심한 착각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저 북녘 수용소군도를 추종하는 세력이거나 아니면 이 세력들의 선동에 넘어간 사람들이다.
인류 보편의 가치는 개인 하나하나의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그럼에도, 그 도도한 흐름을 부정하고 전체의 폭력성, 국가집단에 대한 의존을 확대하자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의 역사인식은 과연 올바른가? 자유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자유시민이 지켜야 할 윤리는 도대체 무엇인가?” 저자의 통렬한 외침이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