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 :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05
현진건의 소설 기교는 한국에 있어 1920년 최고봉에 달하여 러시아 작가 체호프의 경지와 맞닿아 있음을 당시의 비평가들에 의해 밝혀진다. 그의 간결하고 실감있는 문장은 기교로서도 뛰어나지만 작가의 관찰력의 예리함을 보여 주는 뜻이 있다. 작품의 구성에서, 꾸민 이야기라는 느낌보다는 실상을 보는 듯이 선명하게 제시하였으며, 이야기 안에 흐르는 필연성의 논리가 적절하여 독자들에게 뻐근한 긴박성과 함께 진실성을 발견케 했고, 반어적 결말을 통하여 놀라운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는 가난하고, 무지하고, 학대받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기울인 듯 작중 인물들의 제시에 있어 평민층이나 노무자층에서 삶의 아픔을 조명해 내고 있는 것도 그의 인간애 의식과 평등사상에 입각한 사상적 지향에 의한 것이라 보인다. 조여현은 현진건의 문학사적 위치를 규명하는 글에서 "소설사적 형식"을 완성하고, "묘사의 객관적인 표현력"이 탁월했음을 들어 그를 사실주의 작가라고 규정하였다. 현진건 자신도 다음과 같이 현실에 관한 작가의 자세를 밝힌 바 있다. 조선문학인 다음에야, 조선의 땅을 든든히 디디고 서야 할 줄 안다. 현대문학인 다음에야 현대정신을 힘있게 호흡해야 될 줄 안다. 1926,개벽, 「조선과 현대정신의 파악」에서 인용 신동욱, -현진건의 작품과 현실의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