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이
사각형의 투명 유리로 된 간호사실을 돌면 복도와 연결된 중간 지점에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식당이 있다. 흰 페인트가 엷게 칠해진 철재 탁자 네 개와 의자 수십 개가 놓여있는 그곳은 환자들이 밥을 먹는 곳이지만, 그 외의 시간에 나를 비롯한 여러 명이 간간이 담배를 피우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주로 이른 새벽녘 혹은 밤늦은 시간을 이용해 이곳에서 담배를 피운다. 병원 규칙상 그 시간에 나오면 안 되지만, 직원들은 그다지 제지를 하지 않는다. 그건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이 사회의 특수성이 여기서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5병동의 주임 간호사는 아내와 대학 동기이고, 보호사중 유일하게 날 잘 챙기는 김은 고향 후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