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성웅이라 부르라 2 - 전장 속에 갇힌 사람들
현재 시점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더불어 전문가들조차도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의에 빠진 국민 정서에 용기와 희망, 감동을 주기 위해 장편 역사소설《나를 성웅이라 부르라》를 출간하게 되었다.
아직 숨겨진 미스터리의 진실이 416년만인 오늘, 비로소 생생하고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숨겨진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우리 민족의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400여 년 전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 외롭고 고독한 최악의 순간에서도 승리를 이끌어 낸 정기룡 장군.
우리 역사 상 가장 큰 난국 중의 하나인 지옥 같은 임진왜란 7년 전쟁 속에서 이순신은 수군의 명장이었다. 그렇다면 육군의 명장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 존재는 왜 역사에서 지워지고 만 것인가?
다시 써야할 반쪽뿐인 임진왜란사에 숨겨진 나머지 반쪽을 찾는 역사적인 작업에 소설이 먼저 첫 삽을 떴다. 역사학계에서 앞서 움직여야할 작업들을 소설이 한 발 앞서 시작하였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이제 이 고독한 영웅 정기룡을 통해 힘든 시대를 묵묵히 헤쳐 나가는 힘을 얻고자 한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쓰여 있다.
‘또 한 사람의 진정한 전쟁 영웅을 찾아내야 한다.’
‘처절한 전쟁의 세계를 고독한 몸짓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작고 연약한 한 인간의 작지도 연약하지도 않은 의지와 열망을 기어이 찾아내리라.’
어느 날 갑자기 작가 앞에 운명과도 같이 맞닥뜨린 명제 속에서 이 이야기는 출발하고 있다.
임진왜란사는 7년 동안의 전쟁이 끝난 이후 전쟁 영웅으로 수군의 이순신과 원균, 육군의 권율을 각기 1등 공신으로 추품한다. 그러나 수군의 두 장수는 이미 전사한 뒤였다. 살아있는 장수라곤 육군의 권율뿐이었다.
그러나 그를 육군의 전쟁 영웅으로 작가가 받아들이기에는 여러 가지 의문이 남았다. 그는 당시 권력의 실세였던 병조판서 이항복의 장인인데다, 무엇보다 그가 거둔 승전이라야 행주산성에서의 단 일전一戰뿐이라는 점이다.
결국 당시 임금인 선조는 전쟁 영웅의 탄생을 몹시 두려워했을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게 되었다. 더구나 이미 전사한 이순신이나 원균과 달리 생존해 있는 전쟁 영웅이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뿌리 깊은 정파 대립과 오랜 전쟁으로 국정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자칫 왕권마저 도전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권율의 나이가 이미 육순을 훌쩍 넘긴 원로라는 점이다. 당시 육군에 이미 38살의 젊은 전쟁 영웅이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철저하게 배제시킨 채 육군의 원로만을 1등 공신으로 추품한 것이다. 38살의 젊은 전쟁 영웅은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훗날에야 비로소 똑같은 1등 공신으로 추서되지만 그 이유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박상하 작가의 문학적 여정은 영조 연간에 쓰여진 고문집 《매헌실기梅軒實記》를 시작으로 당시 역사를 반추해 보고 작가적인 상상력과 더불어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등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새로운 영웅의 자취를 찾아 상주 속리산 〈문장대〉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60여 건의 전쟁을 치러낸 전적지를 수차례 직접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하기에 이른다.
정기룡 장군의 자취를 찾으면 찾을수록 작가는 뜻 모를 심연 속으로 빠져든다. 며칠씩 열에 들떠 앓아눕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정기룡 장군과 혼연일체가 되어갔고, 결국 당시 38살의 젊은 전쟁 영웅 정기룡 장군의 일대기를 현재의 우리들 앞에 되살아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