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 앞모습
최근 샘터사에서 연작 소설집 <가족> 6, 7권이 한꺼번에 출간되었다. 6권의 책 제목은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이고, 7권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은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 있다’로 시작되는 미국의 민요에서 제목을 따온 것이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광섭의 시에서 따온 제목이다. 따지고 보면 처음 <샘터>에 ‘가족’을 연재할 때만 해도 책이 일곱 권에 이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가족’을 연재한 것이 아마도 1975년 9월쯤인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샘터> 편집인들이 그날그날의 생활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짧은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연재할 수 없겠냐고 제의했을 때 생각했던 것이 바로 ‘가족’ 이야기였다. 아내와 다혜, 그리고 도단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소설로 된 인생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내가 제의했을 때 당시 편집인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으면서도 이 짧은 연작 소설이 30년 가까이 연재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언제 끝이 날 줄 모르는 ‘미완성 교향곡’과 같은 작품인 것이다. 첫 회에 등장했던 다혜는 그때 2년 6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였다. 바나나도 모르고, 모자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놓던 어린이 그림책 외판원에게 주눅이 들었던 아내 앞에서 다혜는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 아이인가를 시위라도 하듯 ‘피리 부는 사나이’를 불렀었다.
“나눈 피리 부는 사나이 / 걱정 하나 엄는 더도리 / 은빛 비리 하나 가꼬 다니지 / 모진 비바랑이 부러도 / 거센 누보라가 다쳐도 / 언제나 운는 머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