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수, 덫에 걸리다 1
- 저자
- 류은수
- 출판사
- 티파니
- 출판일
- 1999-05-05
- 등록일
- 2015-06-2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19KB
- 공급사
- 웅진OPMS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그 여자, 류은수
왜!! 왜 나야? 왜 나냔 말이야. 도대체 회장님은 무슨 생각이신거야? 내가 낙하산을 제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아시는 분이 저런 생 양. 아. 치 같은 놈을 떡하니 맡기시다니…….
어라? 그런데 이 놈 어디선가 본적이....?
그 남자, 서인우
도대체 아버지께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지? 멀쩡한 내 사업, 팽개치고 오게 하더니 웬 여자 밑으로 가라고? 허, 참…….
어? 그런데 이 여자.....혹시 내 운명인가?
“난 은수씨가 헤픈 여자라고는 생각 안해요. 요새는 자유연애지상주의가 팽배해있고 또 은수씨도 어느 정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천우는 은수의 말을 자르며 재빨리 덧붙였다. 살짝 안도감을 드러내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다음 말을 바로 이었다.
“그러므로 난 은수씨가 우리 인우와 이미 결혼을 결심했기에 둘의 합의하에 이런 일이 이루어진 거라고 믿고 싶군요.”
솔직히 사색이 된 은수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천우는 씁쓸한 입맛을 삼키며 계속 말을 이었다.
“조만간 은수씨네 부모님과 상견례가 있으리라 생각해도 되겠죠?”
이어지는 천우의 은근한 압력에 은수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닌가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약간의 경멸 어린 시선을 던지자 은수는 억울함에 눈물이 핑 도는 것 같았다. 갑자기 옛날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처녀와 하루 자고 다음날 그 처녀의 부모님께 빗자루로 얻어맞으며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그 총각이 된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영화 속의 남자는 그래도 자기라도 했지, 자신은 뭔가? 입맛만 다시고 바로 발목 잡힌 꼴이 아닌가? 아주 참담하다 못해 자포자기가 된 상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