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
그녀는 그를 이용하려 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하는 척했다.
그러다 정말로 사랑하게 되었다.
모두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말했다…….
나쁘고 싶었던 나쁜 여자의 나쁘지 못한 사랑이야기.
▶ 책 속에서
「놔. 네가 함부로 손댈 정도로 내가 만만해 보여?」
싸늘히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에 윤혜의 몸이 멈칫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윤후의 눈빛이 변했다.
「그럼 내가 데려가면 되겠군」
거친 그의 손길에 하영은 일어나지 않으려 의자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안 가도 돼」
「…무슨 뜻이지?」
「무슨 뜻이긴 오빠도 참…. 이 여자 임신하지 않았다는 말이지 뭐긴 뭐야. 임신했으면 이렇게 조용히 기다릴 이유가 없잖아. 어차피 오빠가 목적인데 몰래 혼자 애 낳아서 키우는 일은 할 생각도 안 할 거라구」
「정말 임신하지 않은 건가?」
「난 애초부터 임신했다고 말한 기억 없어」
「뭐라고!」
차분히 앉아있는 그녀를 치기라고 할 듯 그는 힘 있게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녀를 향해 내뱉는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것도 온몸이 난자당한 채로.
「내가 임신했다고 말한 적 있던가? 그건 그저 당신 혼자만의 착각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