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아프리카의 공화국 세네갈의 초대 대통령은 시인 레오폴드 세자르 생고르였다. 시인이 대통령이 된 나라. 우한용의 소설집 『수상한 나무』는 시인 대통령과 그 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발한다. 독립 후에도 여전히 식민 지배국 프랑스의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 프랑스인 아내와 살며 식민지의 언어 문제를 고민하는 생고르의 내면을 통해 언어제국주의의 실상을 조명한 「그 공화국에 시인이 산다」를 비롯해, 이 소설집에는 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실을 제재로 한 11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소설 쓰기란 ‘편집하기’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인생 또한 삶을 편집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이야기한다. 세네갈의 식민지 현실이라는 실제 경험과 허구적 상상력을 통해 소설로 편집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문제와 언어 문제를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아가 수필, 소설 등 언어와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심도 있는 사유가 돋보인다.
저자소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 충남 아산에서 출생했다. 천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 중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에서 근무했으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에서 가르쳤다.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현대소설학회 회장, 한국작가교수회 회장,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우한용은 [월간문학]에 소설 『고사목 지대』로 등단한 뒤, 『불바람』, 『귀무덤』, 『생명의 노래 1, 2』, 『시칠리아의 도마뱀』, 『양들은 걸어서 하늘로 간다』, 『멜랑꼴리아』, 『초연기-파초의 사랑』, 『호텔 몽골리아』, 『도도니의 참나무』, 『사랑의 고고학』, 『붉은 열매』, 『아무도, 그가 살아 돌아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수상한 나무』 등의 소설과 『청명시집』, 『낙타의 길』, 『귀무덤』 등의 시집, 픽션 에세이 『떠돌며 사랑하며』를 펴냈다.
또한 문학과 문학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한국근대작가연구』(공저), 『문학교육론』(공저), 『한국현대장편소설연구』, 『한국현대소설구조연구』, 『채만식소설 담론의 시학』, 『문학교육과 문화론』, 『서사교육론』(공저), 『창작교육론』, 『한국 근대문학교육사 연구』, 『소설장르의 역동학』을 비롯하여 소설론, 문학교육론, 창작교육론 등에 대한 전문 저서 20여 권을 출간했다.
그는 인류의 씻을 수 없는 죄악으로 꼽히는 자연 훼손과 환경 파괴, 폭력과 테러, 노예제도와 노예무역 등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를 소설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지금은 세계에 흩어져 사는 인간의 보편적 연대성, 인간 형성의 과정, 복합예술로서 ‘범종’과 인간 정신의 초월적 지향성 등을 소설로 구상하면서, 소설의 장르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시집을 내서 스스로 시인이라 선언했다. 그게 『청명시집』이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소설 창작에 바빠 나이도 잊고 지내는 충청도 사내다. 『낙타의 길』, 『검은 소』 그리고 『내 마음의 식민지』는 4번째 시집이다. 문학의 장르 확산과 통합을 시도하면서 글을 쓰느라고 늘 밤이 짧다. 장편소설 『악어』와 소설집 『수상한 나무』 이후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자 문학의 장르 해체를 소설 형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시를 읽는 행위를 서사로 간주하고 쓴 ‘독시소설’, 다른 소설가의 소설집에 들어가는 평설을 소설로 두루치기한 ‘공감소설’ 등 서사 욕망으로 들들 앓는 우공은, 소설은 몸을 바꿔 형태가 달라질지언정 이야기하는 존재인 인간의 서사는 소멸하지 않는다고 고집스럽게 글쓰기에 매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