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독 1
그 모습에 난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쓰고 있던 우산을 바닥으로 던져버린 다음, 그대로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미안해요. 잠깐만……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요…….”
지금 내 행동이 맞는지 틀린지는 중요치 않았다. 혹 지금 내 행동이 이기적일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 내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는지 그녀도 들고 있던 우산을 놓아버렸다. 내리는 비에 나와 그녀는 조금씩 젖어가고 있었다. 머리에 내려앉은 빗방울이 이마를 지나 코끝에 맺힌다. 난 나와 같이 젖어가는 그녀 머리에 입술을 살짝 갖다 댔다. 서로의 몸이 맞닿아 있어서인지 그녀의 감정과 떨림, 그리고 심장이 뛰는 소리까지, 있는 그대로 내게 전해져왔다. 멈추지 않는 떨림에 난 그녀를 더 꼭 껴안았다. 내 행동에 그녀도 말없이 내 어깨를 손을 올리고 날 안아주었다. 비에 젖어 떨려오는 손으로 그녀 얼굴을 살포시 들어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마음의 소리를 뿌리치고, 그렇게 조금씩 그녀와 나의 입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고, 난 비에 젖은 그 입술에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