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설 -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026
인간 이상과 경험을 근거로 했던 서구의 근대는 필연적으로 관찰과 실험을 통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사회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점차 전문화, 세분화, 대량화되어가면서 인간과 노동을 수단으로 전락시켰으며 결국 마음의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자연에는 결코 물리적인 것으로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마음이 있다는 동양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서구의 물리주의는 불완전한 사고일 수밖에 없다. 송대의 유학자 주희의 <인설>을 다시 읽어야 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824자로 압축 구성된 이 간략한 저작은 동아시아 전통 세계를 주도했던 유가의 핵심 사싱인 '인'을 형이상학 적으로 정초한 심성론의 요체이다. 이 책은 마음을 재발견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하며 진정한 인간 본성이 무엇인지를 궁리함으로써 '마음의 덕'과 '사랑의 이치'를 통해 인간성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