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 -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077
‘공공 지식인’ 듀이, 사회적 실천을 통해 급진적 자유주의의 부활을 꿈꾸다
자유방임주의적 자유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자유주의와 사회적 실천의 결합’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의 문제를 치유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려 했던 듀이의 사유를 담은 저작이다. 그의 버지니아 대학 강연에 기초해 「자유주의의 역사」, 「자유주의의 위기」, 「자유주의의 부활」로 구성된 이 책(1935년 초판 출간)은 사상가이자 실천가로 살았던 ‘공공 철학자’ 듀이가 대공황기라는 특수한 시공간 속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자유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물질적 결핍이 극대화되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1930년대의 미국에서 듀이는 자유주의에서 사회 진보의 가능성을 보았다.
자본주의적 질서의 정당화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자유주의의 역할이며,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인 개인의 자유ㆍ개별성ㆍ자유로운 지성의 발현이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듀이는 자유란 시대 상황에 따라 새롭게 정의되어야 하며 자유주의의 발현을 위해서는 급진적 변화, 곧 사회 제도의 전면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유의 ‘사회적’ 속성을 강조한 듀이의 급진적 자유주의는 전체주의의 위험을 경계한 탓에 마르크스주의 대신 참여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 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단순한 제도 개혁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회 질서의 확립으로 나아갔다. 사회적 지성을 통해 사회 변혁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바로 듀이가 제시한 직면한 자유주의의 역사적 당면 과제였다.
듀이가 진단한 사회 문제와 자유주의의 역할은 8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시대에도 첨예하게 다가온다. 개별성과 사회성/개인과 공동체의 상호 관계(이는 자유주의 대 공화주의라는 오래된 이분법의 파괴로 이어진다), 개별성의 발현을 목표로 한 사회 개혁, 소통과 참여를 통한 민주 공동체의 모색, 사회적 지성의 역할 등 듀이가 주창한 자유주의의 내용은 21세기 한국의 자유주의가 숙고해야 할 덕목들이다. 단, 듀이의 방식을 음미하되 지금 여기의 사회적 실천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유주의의 원칙과 내용을 찾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