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우리 소풍 간다
신세대의 독특함과 그 기지가 흘러넘치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이 책은, 가볍고 밝고 그로테스크한 만화적 분위기 속에서 삶의 깊고 우울한 체험이 저음의 북소리처럼 깔려 있는 입체적 색깔의 소설이다.백민석의 이 소설은 아프다. 그것은 만화와 웃음과 환상 들로 뒤얽혀 있지만,그 포장을 뜯고 나면, 한 시대의 처절한 고통과 망가진 꿈과 이제에도 치유되지 않을 설움들이 뭉텅뭉텅 터져나온다. 그는 이른바 신세대 작가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그의 썩은 세상에 대한 속임없는 드러냄과 현란한 젋은 문체,발랄한 감수성은 우리 전래의 문학적 풍속을 일거에 일그러뜨리고새로이 새롭게 돋아난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신세대는 그의 선배들이 앓아왔던 것들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을 것들을 함께 앓으면서,그 아픔들에 더불어 괴로워한다. [헤이, 우리 소풍 간다]는 그래서, 오늘의 이 잡답한 세상들 속에서 그 추잡스러움을 폭로하면서, 세대를 뛰어넘는 진지한 문학이 일구어내는 고통의 진상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