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림 - 성석제 소설집
작가 성석제의 소설집 '홀림'
특유의 해학과 풍자, 능청스런 과장과 익살로 상당한 독자층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는 작가 성석제는 이 소설집에서도 예의 그 날렵한 입담과 재담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춤판 노름판 술판 등에서 벌어지는 온갖 인간사의 희극과 비극, 다양한 인간의 속성들을 거침없는 문체와 결코 가볍지 않은 유머로 경쾌하게 풀어놓았다.
진정한 노름꾼은 남이 놀 때 같이 놀고 남이 칼을 갈면 같이 갈아준다. 세상에 리듬을 맞춘다. 이게 노는 것이고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노름에도 도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드라마가 있다. 그게 현실적인 정치나 비즈니스의 그것보다 나을 수 있다. 요즘 정치가들, 사업가들, 마피아들 너무 놀 줄 모른다. 숨을 들이쉴 줄만 알고 뱉을 줄 모른다. 먹을 줄만 알고 쌀 줄은 모른다. 그래서 차곡차곡 모으면 많이 딸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죽는다. 숨이 막히고 뚱뚱해져서 추하게 죽는다.
― 본문의「꽃 피우는 시간: 노름하는 인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