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골 제1권 무의 비밀 네 번째 매듭 고리골 무녀
천제를 중심으로 선명한 위계를 가지고 있는 도교 신성들의 계보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 그리스 신화의 다양한 신성과 영웅들이 펼쳐 보여주었던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당당히 견줄만한 작품! 이제 판타지 문학의 새로운 서사적 발상을 길어올릴 신예작가 조선희의 독특한 판타지 진수를 만끽한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그저 막연하게만 인식되어온 도교의 다양한 신성들을, 도교사적 맥락에 입각해 정확하고 또한 풍부하게 형상화해내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고리골]이 보여주는, 천제를 중심으로 하여 선명한 위계를 가지고 있는 도교의 신성들의 계보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립과 갈등의 드라마는 그리스 신화의 다양한 신성과 영웅들이 펼쳐보여주었던 드라마를 연상케 해주었다. 이와 같이 [고리골]은, 현재 한국의 판타지 장르가 자주 기대곤 하는 서구식 로맨스와 동양식 무협지의 복합이라는 정형적인 발상의 틀로부터 벗어나 있을 뿐 아니라, 판타지 문학이 새로운 서사적 발상을 길어올릴 수 있는, 도교의 신화라는 풍요로운 원천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서영채(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