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 각시
사랑이란 서로를 지극히 배려하며 간절히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잔인한 시간은 전혀 배려심이 없다.
― <작가의 말>
광판에서 설악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비포장이었다.
밤 열시가 넘어가는 산길엔 가로등대신 작아지고 있
는 반달 빛이 초라했다.
나는 소피를 끝내고 차의 시동을 걸었다.
넘어 오면서 보아둔 우람한 낙엽송이 있다. 경사로 커브 길에 떡 버티고 있어 마침이다.
집이 어렴풋 보이는 곳에서 운행기록을 끄고 차를 돌렸다.
나는 아내에게서 그저 평범한 실종이 아닌, 철저 하게 기억상실에 의한 실종으로 유추되기 위해 만 반의 준비를 했다.
그것이 여자로 인한 배신감의 고통으로부터 아내를 보호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 아니 꼴 같지 않지만 , 배려라고 생각했다.
당치도 않지, 배려라니 .
내가 행하고 있는 이별이 반드시, 아내에게 만은 여 자문제로 유추되어서는 안 되었다.
― 본문 <이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