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의 작가 정도상의 장편소설. 짧은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들과 함께한 고비사막으로의 여행을 통해 인간 내면의 고독을 직시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그 길 위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건강하게 살아내는 그들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그린다. 이야기는 태양사슴 암각화의 완성을 앞둔 흉노족 화가로부터 시작된다. 마지막 한 점만 더 쪼면 태양사슴이 완성될 찰나,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독사에 물려 쓰러져버린 아들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화가는 가슴으로 울었다. ?은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나버린 아들 '규'. 어찌해볼 수 없는 마음으로 소설가 '나'는 몽골 고비사막으로 향한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데다 자동차까지 고장나 발이 묶여버리는 바람에 다시 출발할 수 있을 때까지 그저 아름답고 쓸쓸한 노을과 황무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던 '나'의 곁으로, 규가 다시 찾아온다. 얼음처럼 차가운 규의 손을 잡고 그들은 바람을 따라 하염없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