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6년에 걸쳐 쓰여진 릴케의 대표적인 소설. 1, 2부로 되어 있고 크고 작은 71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은 정리된 줄거리나 사건이 없지만 내적으로 통일을 이룬다. 전반에 있어서의 죽음 의 문제, 후반에 있어서의 사랑 의 문제를 뼈대로 하여 점차로 상승하는 에너지와 공간의 확산은 흡사 교향곡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제1부는 덴마크의 무명 청년을 에워싸는 파리의 인상으로부터 시작되고, 똑같이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끝나고 있다. 파리에서의 불안, 죽음의 거리, 조국 덴마크에서 개성있게 죽어간 여러 사람들에 대한 회상,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 특히 유년 시절 그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외할아버지 브라에 가에서의 유령에 대한 것, 손에 대한 환각 혹은 질병, 어머니의 누이인 아벨로네에 대한 사랑 묘사, 그리고 융단의 장면에서 1부는 끝난다. 제2부는 융단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곧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으로 옮긴다. 여러 죽음에 대한 고찰, 성자와 고독자, 얼니 시절의 독서의 회상에서 떠오른 인물들, 오랑주 원형 극장과 장대함에 대한 묘사 등. 그리고 시인 릴케의 힘은 사랑에 사는 여인들 에 대한 찬가에 쏟아지고 그것은 아벨로네를 떠올리게 하는 미지의 여인이 베니스에서 부른 가곡에서 정점에 이른다. 이렇게 하여 「말테의 수기」는 성서의 탕아 이야기에 대한 대담한 해석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