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1
아이를 낳는다? 그것도 21살짜리 철부지 대학생이? 세상이 비웃고 손가락질 할 일이 자명했다. 자신이 그랬으니까. 저 역시 세상의 일부였고 혼전임신, 그것도 어린 나이에 아무런 대책 없이 사고 친 사람들을 비난했다. 미래가 없는, 계획에 없던 아이는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 거라는 간악한 편견 또한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지만…….
"정말 심장이랑, 눈, 팔, 다리 모두 있나요?”
"네. 여기 보이시죠? 이게 심장이에요. 그리고 여기가 눈이고요. 아직 손가락이랑 발가락 같이 세분화된 부위는 없지만 이렇게 튀어나온 부분이 팔과 다리예요.”
"…….”
작지만 있을 거 다 있는 거의 ‘사람’에 가까운 아이를 어떻게 죽인단 말인가.
"나중에 다시 올게요. 수고하세요.”
꾸벅, 인사를 하고 난 뒤 서둘러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리곤 주저 없이 택시를 잡았다. 이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