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수 1
“진정한 남자가 되기 전에 인간부터 먼저 돼보는 건 어때.”
얼음장처럼 차갑고 서늘한 수오의 눈동자와 마주하면서 진운은 온 몸이 점점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 같았다.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주저앉아 있는 진운을 내려다보는 수오에게 자비란 없었다.
“하긴 니가 쓰레기로 살든 말든 관심 없는데.”
수오의 얼굴이 진운에게 점점 가까워졌다. 거대한 검은 야수가 자신을 삼키는 것 같았다. 겁에 질린 진운은 눈을 질금 감으면서 목이 터져라 비명을 질렀다. 누구라도 이 소리를 듣고 자신을 구해주러 오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꽉 틀어 막힌 입에선 아무런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난 권하늘 옆에 쓰레기 있는 건 못 참아서.”
권하늘이라는 단어에 진운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그러는 사이, 수오의 얼굴이 더욱 가까워졌다. 코끝을 스치는 수오의 숨결은 싸늘한 시체처럼 차가웠다. 고개를 숙인 수오는 경직되어 있는 진운의 귓가에 낮게 읊조렸다.
“새겨들어. 권하늘 앞에선 숨도.”
“…….”
“쉬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