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부부 1
“뭐라노. 너거가 알아서 처리해라. 끊으라.”
정신이 든 건 어렴풋이 들리는 병수의 목소리가 꿈속에서 들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조심스럽게 두 눈을 뜨니 하얀 천장이 보였고, 고개를 돌리니 대문만한 창문이 눈에 들어왔다. 큰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눈살이 찌푸려졌고, 밖으로 보이는 무수한 건물들을 보니 우리 집이 아니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유진이의 집도 아니었다. 난 놀란 마음을 애써 감추며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때마침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난 다시 두 눈을 질끈 감고 자는 척을 했다.
‘뭐지? 여긴 어디지? 왜 저 남자랑 여기 있는 걸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고. 난 다시 조심스레 실눈을 뜨고서 주위를 둘러보다 웃통을 훌러덩 벗고 담배를 피우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병수와 눈이 마주쳤다. 병수는 씨익 웃고 있었다.
“일어났나?”
그래. 이게 바로 내 실수다. 그의 전화를 받은 내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