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신데렐라 1
“실망? 고작 그딴 이유 때문에 네 인생 전부를 포기하겠다?”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고작 그딴 이유래.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내가 인형 씨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거면 충분하지 않아요?”
“다리병신한테 느끼는 그 감정, 뭐 같아?”
“…….”
“사랑? 관심? 정? 아니면 연민인가? 그럼 질문을 바꿔서, 그 감정 얼마나 갈 것 같아?”
“이봐요 모다와 씨.”
“약혼식까지 이제 일주일 남았어. 그거 하고 후회해서 인생 망치느니 차라리 빨리 결정하는 게 낫지 않겠어?”
“내가 이 집 식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처럼 말하네요. 왜 자꾸 날 설득시키려고 해요? 대체 무슨 꿍꿍이예요?”
“그런 거 없어. 내 말 잘 생각하고 좋은 결정 내리길 바래. 다 먹었으면 이만 일어나지. 니 미래의 남편님 올 때도 됐으니까.”
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도대체 무슨 속셈일까? 나를 왜 이렇게 흔들어 놓는 것일까. 간신히 마음잡고 잘 해보려고 하는데 자꾸만 훼방 놓고 초를 치는 걸까. 딱히 납득할만한 이유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나오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나를 이 집 식구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러는 것 같다. 그게 아니면 달리 이유가 없으니까. 근원도 없는 돌이 굴러들어왔으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 이해도 간다. 하지만 내가 박힌 돌을 빼내는 것도 아니고, 난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착잡한 마음에 한숨만 절로 나온다. 다린은 기분이 급격히 다운된 모습으로 레스토랑을 나왔다. 밖에는 다와가 차를 빼서 대기시켜놓고 있었다. 그때 다린의 핸드폰이 울렸다. 인형에게서 온 문자였다. 10분 내로 그 근처에 도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애써 웃으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했던 말들을 다 떨쳐버리려고 했다. 곧 인형이 오니까. 다린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