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닭, 빌딩숲에 둥지를 틀다 1
민석은 해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연약해 보이는데 이 일을 해낼 수 있나요?”
“그럼요! 과수원에서 가지 치는 일도 해봤고요, 집안 청소는 거의 제 담당이었고요. 게다가 과일 나르는 일도 제법 잘 해낸 걸요. 우리 할아버지가 늘 잘
한다고 대견해 하셨어요.”
해인은 시골에서 집안일 거들며 살았다는 것을 걸러내지 않고 말한다. 민석은 믿기지 않는다. 그래 그런 해인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난 좀 까다로운데.. 그래도 괜찮은가요? 맘에 안 들면 속에 담아놓질 못하거든요.”
“정중하게 지적하면 저도 마음을 열고 들어요. 속에 담아두는 건 별로 바람직한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러니 기탄없이 예를 갖춰 말해 달라???”
민석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해인은 그의 표정을 살핀다. 자신이 한 말을 곱씹고 있는 걸로 보아 기분이 좀 상한 모양이다.
“그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