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 사르비아총서 303
이미륵(李彌勒 : 본명 李儀景, 1899∼1950) 박사가 타계한 지 벌써 반 세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아직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 작가가 독일어로 작품을 발표하여 한국을 독일 문단에 돋보이게 소개한 것은 이미륵이 최초이며 유일한 인물이다. 작품으로는 그의 대표작인 <압록강은 흐른다> 외에 <무던이> <실종자> <탈출기>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 등을 들 수 있다.
이미륵은 1920년 5월 스물한 살의 나이로 독일땅에 도착하여 뷔르츠부르크 및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하고, 1925년부터 뮌헨대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1928년에는 동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줄곧 작가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끝내 그는 그토록 그리던 고국의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1950년 3월 20일, 뮌헨 교외의 그래펠핑에서 영면하였다.
여기에 소개하는 중편 소설 <무던이>와 역자가 그 동안 수집 발표한 미륵의 '이야기' 및 '수필'들은 지난 70년대 중반 독일에서 원문 그대로 발행했던 것들이다. 이 중 <무던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의 민담을 독일어로 엮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미륵이 평소에 시도했던 문학 활동의 일부분, 즉 한국 민속 문학을 독일 땅에 심어 놓은 찬란한 업적을 쉽게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