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생활자의 수기
유례가 없는 긴 독백형식으로 쓰여진 러시아 대문호의 작품. 이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작들에서 발견되는 예술적 모티프의 밑바탕을 내포하고 있다. 삶에 대한 은폐된 불안과 은밀한 증오에 시달리며 철저히 고립된 곳에 도피처를 마련한 주인공이 초라하고 고독한 공간에서 바깥세상의 모든 가치있는 것을 부정하며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는 모습을 담았다. 앙드레 지드는 이 작품을 가리켜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 라고 평했다. 지극히 반어적이로 신랄한 톤으로 쓰여진 이 작품이 발표되기 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단지 러시아 문단의 일류작가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 작품이 발표된 다음에 그는 인류를 위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세계적 천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