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최악의 로맨스 1

최악의 로맨스 1

저자
라미
출판사
라떼북
출판일
2014-03-18
등록일
2016-01-0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기타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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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3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묻었어요.”



멀뚱멀뚱 바라보자 녀석이 내 왼쪽 입가를 가리킨다.



“……아.”



입가에 묻었다는 거구나. 다행이다. 생각했던 것만큼의 무안은 아니었다고 내심 안심을 하면서 입가를 만지작거리는데, 녀석이 말한 곳이 아니었는지 시큰둥한 표정으로 내 행동을 지켜본다. 그리고 이내 녀석의 상체가 일어서더니 순식간에 내 코앞까지 다가왔다. 순간, 약간 거리를 두고 있어서 잘 느껴지지 않았던 녀석의 체취가 코끝으로 느껴졌다. 뭐라고 해야 할까, 살짝 달달한 향기라고 해야 하나. 그마저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도록 녀석의 손길이 내 얼굴에 닿았다.



“아, 저기…….”



녀석의 가느다랗고 긴 손가락이 내 입술을 눌렀다. 아니, 이건 거의 만지작거리는 것에 가까웠다. 녀석의 새까만 눈동자가 순간 위험하게 느껴진다. 어, 어떡해……. 점점 녀석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밀어내야하는데 이 촌스러운 몸뚱이는 너무 놀라 굳어버려서 움직이질 않았다. 다만 녀석의 행동에 절대 휘둘리지 않겠다는 듯이 빳빳이 고개를 들고, 눈을 치켜떠 녀석을 바라보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반항이었다.



“그냥 가려고 했는데.”

“…….”

“좀 화나네.”



녀석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꾸 숨이 막혀온다. 단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가슴이 자꾸 방망이질을 계속 한다. 녀석한테 들릴까봐 걱정이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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