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그녀의 게으름

그녀의 게으름

저자
문현주
출판사
로망띠끄
출판일
2002-11-01
등록일
2015-06-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78KB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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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봐요.]
[찬영. 윤찬영. 그게 내 이름이니까 이봐요! 저기! 야! 이런 3인칭 인칭대명사로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어. 조윤수양.]
[어머! 내 이름을 기억하네.]
바보 같은 윤수 자신이 왜 쫓아갔는지 벌써 잊어버리고 겨우 이름 석자 기억했다고 저렇게 좋아하다니.
[경고하겠는데, 고맙다는 말 안 해도 되니까 나 아는 척 하지마. ]
[저기요. 있잖아요. 나, 발이 너무 아파요.]
윤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발이 압박붕대로 꽁꽁 감겨있음에도 피가 배어 나와 있었다.

[이런 도대체 이런 발을 하고, 이 여자가 정말.]
찬영이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어제부터 느낀 거지만 이 남자 정말 힘 좋다. 침대에서도 이럴까? 결혼한 친구 말이 화려한 잠자리, 유혹적인 정사, 이딴 거 다 거짓말이라고들 하던데 하지만 이 남자도 그럴까?
응큼한 생각을 하며 윤수는 찬영의 어깨에 슬그머니 머리를 기대며 그의 체취를 느꼈다. 움직일 때마다 가슴 근육이 불쑥거려 그녀의 온 몸으로 느껴졌다. 깊이 숨을 들이쉬자 이젠 아련하게 남은 향수의 흔적만 이상하게 아니 묘하게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여자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내 품안이 안방인줄 아나. 쿠션에 기대듯 아주 편하게도 기대고 있네.'
하지만 그런 불평을 하면서도 찬영에게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움에 점점 찬영의 몸도 긴장이 되어졌다. 안아들고 있는 팔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다. 자유로운 그녀의 두 손이 그의 목을 감싸는 순간 찬영은 자신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말았다.

이 게으른 여자에게서, 여자로서의 느낌이 너무도 강하게 그에게 풍겨왔다.

화장도 안하고 아니 세수나 제대로 했을까 싶은 부시시한 얼굴에 지저분한 머리, 어제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그녀였지만 왠지 그 어떤 무엇이 그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했다.

찬영은 그렇게 안고 가다가 그녀를 길에 내려놓아 버렸다. 맹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윤수의 입술이 찬영의 눈에는 만 배만큼 커다랗게 확대되어 보였다. 그 순간 정신 나갔다. 왜 정신이 나갔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교양 없는 말로 표현하자면 그녀의 입술을 보는 순간 꼭지가 돌았다고 해야 하나? 키스 해야만 한다는 세뇌를 당한 것처럼 그렇게 찬영은 충동을 받았다.

멀뚱한 눈으로 왜 그러냐는 듯 그를 올려다보는 윤수에게 찬영은 거칠게 입술을 부딪쳤다. 절대 열어주지 않겠다고 버티는 그녀의 입술을 끈질기게 찬영은 유혹했다. 그런 그녀가 그의 유혹에 넘어오나 싶게 까치발까지 서면서 목에 팔을 둘렀다.

그 순간 뭔가 물컹한 게 찬영의 머리를 강타하고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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