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자, 그리고 한 여자….
세상의 축복을 받아야 할 결혼식, 그러나 나는 그렇지 못했다. 수군거리는 하객들, 침통한 얼굴의 식구들, 슬퍼 보이는 나의 남자, 지헌. 그리고… 쓰러질 것처럼 식장을 나가버린 그의 연인. 아내라는 이름으로 그의 곁에 섰지만, 사랑은 얻지 못했다. 당신, 언제쯤 나를 돌아봐 줄 건가요?
* 발췌문
「아이. 저 아이. 도대체, 왜, 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그럼 없애야 했나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수림은 지헌을 올려다보았다.
「적어도 네 맘대로 할 문제는 아니었어!」
지헌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미안해요」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 수림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쥔 지헌은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어떻게 7년 동안이나 감쪽같이 속일 생각을 했어? 복수였나? 널 건드렸던 대가를 이렇게라도 치르게 하고 싶었던 거야?」
수림의 어깨에 올려져 있던 지헌의 손이 목까지 올라왔다. 천천히 조여 오는 그의 손 아래에서 수림은 힘을 빼고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