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홍문
요즘은 청년 무직자(靑年無職者)들이 많은 시대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 자유 경쟁이나 선의의 경쟁도 좋지만 문제는 제한된 일자리 수다. 적성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무직자들의 심리적 고뇌가 얼마나 크겠는가? 근소한 능력 차이로 취업의 대열에 끼지 못한 청년들이 안타깝다.
만류동원(萬流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만 가지 흐름의 근원도 하나로 통한다는 말이다. 시련을 겪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극복의 원동력은 부단한 노력이다.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난관을 극복할 길이 없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들한테도 부단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하물며 범상한 사람들한테는 가일층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력은 하되 원대한 시각(視覺)도 필요하다. 그리하여 등장인물들이 도전에 앞서서 산천을 여행하는 장면이 설정되어 있다.
쌍홍문(雙虹門)은 남해 금산(南海錦山) 보리암(菩提庵) 부근의 천혜의 절경 중의 하나다.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 암굴(岩窟) 내부. 거기에는 놀랍게도 암흑 속에 존재하는 돌계단이 놓여 있다. 마치 현실과 저승을 잇는 가교(架橋)처럼 보이는 공간이 거기에 존재한다.
이상(理想)과 현실을 오가며 생활하는 청년들의 세계를 쌍홍문으로 형상화시킨다. 경쟁률이 치열한 생존의 현실에서 살아남으려는 청년들의 의지를 그린다.
지구의 생명체들은 종류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물(水)을 마시며 산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생명 유지를 하지 못한다. 이 작품에서는 물에 준하는 대상을 ‘선경(仙境)의 꿈’으로 형상화시켰다. 혹여 낯설게도 보이겠지만 등장인물들이 ‘공통적으로 꾸는 꿈’이 있다. 선경에서 생활하는 꿈을 말한다. 의도적으로 이런 장치를 설정한 것은 물(水)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가 필요로 하는 생명수(生命水)에 대한 철학적 관점을 부여시키려 했다.